어떤 병이든 걸리고 싶지 않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걸리고 싶지 않은 병을 꼽으라고 하면 그것은 바로 치매일 것이다. 현대사회가 발전하면서 평균수명이 증가되었고, 그로 인해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가 큰 문젯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9%는 치매라 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으며,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매 역시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눈의 망막 안쪽에 나타나는 아주 작은 ‘노란 점'(드루젠)이 치매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스 대학의 임레 링기엘 박사는 치매 환자는 노화와 함께 망막 밑에 쌓이는 작고 노란 노폐물인 경성 드루젠이 정상인에 비해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방과 칼슘으로 이루어진 침전물인 드루젠에는 크기가 아주 작은 경성 드루젠과 크기가 큰 연성 드루젠이 있으며, 이중 경성 드루젠은 별문제가 없지만, 연성 드루젠에 경우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인 황반변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구팀이 성인 1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치매 환자의 25.4%에서 망막에 노란 점이 발견되었으며, 반면 건강한 사람은 4.2%만이 노란색 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2년 후 다시 안저촬영으로 이들의 망막을 찍어 영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의 비해 노란색 점이 더 넓어졌고, 그 수도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연구팀은 “뇌 중추신경계의 한 부분인 망막이 드루젠으로 인해 안구 혈류가 줄어들면서 뇌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눈의 혈류 감소가 뇌의 혈류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말한 대로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 증상을 모르거나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평소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 만이 치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