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건너뛰기나 2배속 등 빠른 재생기능을 이용해 영상을 시청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2배속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면 당신도 ‘도시과민증’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
최근 준텐도대 의과대학 고바야시 히로유키 교수가 설명한 도시과민증은 일본 TBS 신정보 7DAYS 뉴스캐스터를 통해 소개되었다.
고바야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더 빠른 방법을 선택하려 하고, 이로 인해 과도하게 조바심을 내는 특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시과민증 증상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첫번째로 음악 속 전주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과거 대중가요의 전주는 약 20초 정도의 길이었다. 하지만 요즘 가요의 전주는 약 5초 길이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인터뷰 결과 젊은이들 중 일부는 이 5초의 시간도 참지 않고 가사 있는 부분을 빨리 듣기 위해 건너뛰기 기능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과민증의 또 다른 증상은 배속을 활용해 영상을 시청하는 것.
실제 2021년 한 조사에 따르면 20~60세 사이 3명 중 1명은 영상을 2배속으로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 배속으로 영상을 보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이러한 도시과민증은 단순한 조급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를 불러올 수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상을 빨리 보는 것, 밥을 빨리 먹는 것, 글을 빠르게 쓰는 것 등 계속해서 빠르게 생활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압력을 가하게 된다.
이는 신경을 고압상태로 만들어 호흡이 빨라지거나 멈추게 되고, 이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면 두통과 현기증, 식욕감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계가 존재하는데, 이는 심장박동, 소화관운동, 소화액분비 등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절되는데 관계하는 신경계이다. 자율신경계에는 흥분하거나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과 이를 완화하는 부교감 신경계가 있는데 도시과민증은 이러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즉, 영상을 2배속으로 계속해서 보는 것은 마치 오랫동안 엑셀을 밟은 자동차처럼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이 계속되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방송을 통해 영상을 2배속으로 보는 것이 자율신경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험한 결과 정상속도로 영화를 보면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활동도가 반반이었지만 2배속으로 보자 1분만에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80%까지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도시과민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고바야시 교수는 조금 천천히, 그리고 상대에게 공감하고 양보하라고 이야기 한다.
엘레베이터를 탈때, 지하철을 탈때 조바심을 느끼며 빨리 타고 내리려 하지 말고 내리려는 사람을 천천히 기다려 주기, 다른 사람이 먼저 내리고 탈 수 있도록 양보하기부터 시작해보자.
또한 운전 중에도 다른 차 보다 더 빠르게 차선을 변경하기 보다 한걸음 양보하는 것. 이러한 작은 시작이 자신과 상대방의 신경을 이완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