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에 가도 꼭 한 개씩은 있는 물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세린’입니다.
19세기 중반 미국의 화학자 ‘로버트 체스브러’에 의해 만들어진 바세린은 1872년에 출시되어 15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불과 100g에 2천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이지만, 그 쓰임새는 놀라울 정도로 많고 다양합니다.
오늘 영상을 보신다면 아마 바세린을 몇 통씩 사 놓고 써야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바세린을 수십 년간 애용한 사람들은 “바세린 없이는 생활이 힘들 정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1) 보습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데 심할 경우 로션에 바세린을 발라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바세린의 주 용도는 보습입니다.
특히, 통풍이 되지 않는 운동화나 하이힐을 신고 오래 서있을 경우 발뒤꿈치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발뒤꿈치 각화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각질을 미는 것보다 바세린을 바르고 수면양말을 신고 자면 다음 날 촉촉해진 발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건조한 입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립밤의 기초재료는 바세린으로, 병원에서도 입술이 심하게 트거나 건조한 경우 바세린을 바르라고 알려줄 만큼 효과가 좋습니다.
2) 주름 예방
바세린은 ‘페트롤리움 젤리’를 주성분으로 하는 보습제입니다.
이 성분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에서 녹고, 공기 중에서 산화되지 않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피부에 닿으면 녹으면서 피부 표면을 감싸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도와, 주름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요.
쩍쩍 갈라지고 건조한 부위에 바세린을 얇게 펴바르면 수분을 보충해주고 손상된 피부가 빠르게 재생됩니다.
그 효과 덕분에 배우 한채영과 기네스펠트로, 마돈나는 아이크림 대신 바세린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3) 상처 치료
심한 상처가 아닌 생활 속 작은 상처의 경우, 물로 가볍게 씻어내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세린을 상처 부위에 살짝 덧바르면 보호막이 형성되어 외부균의 침투를 막아주는 효과와 더불어 상처 부위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 피부재생에 효과적입니다.
작은 상처들을 무심코 방치하면 흉터가 생기기 쉬우니 꼭 바세린을 덧바르고 밴드를 붙여 상처를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4) 코가 건조할 때
날씨가 건조하거나 코감기에 걸리면 코를 많이 풀어 속이 헐거나 건조해져 코딱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면봉에 바세린을 묻혀 코안에 바르면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면서 코딱지가 덜 생기고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코딱지가 많이 생길 경우 콧구멍과 콧구멍 사이의 기둥인 비중격 옆면을 중점적으로 바르면 좋다고 합니다.
바세린은 자극이 적어 코점막에 닿아도 손상이나 아프지 않기 때문에 걱정 없이 사용해도 됩니다.
5) 각질제거
환절기 날씨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하얗게 피부 각질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때 바세린을 이용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바세린과 흑설탕을 1대1 비율로 충분히 섞은 후, 각질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를 마사지하듯 몸에 바른 후 깨끗이 씻어내면 됩니다.
다만, 피부가 예민하다면 바세린과 흑설탕을 1대2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헤어 영양제
염색이나 파마를 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뻣뻣해지고 끝이 갈라지는 등의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때 샴푸 후 다 말린 머리카락 끝에 바세린을 살짝 바른다면 헤어에센스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바세린을 너무 많이 바르거나 전체 부위를 바르면 기름지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7) 염색할 때
집에서 염색을 하고 나면 두피와 가까운 피부에 염색약이 묻어 얼룩이 생기곤 하는데 미리 염색약이 묻기 쉬운 귀나 헤어라인, 목 뒤 등에 바세린을 바른 후 염색이 끝난 후 씻어내면 염색 얼룩이 생기지 않습니다.
또 비슷한 원리로 손톱이나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를 때 주변에 미리 바세린을 바르면 깔끔한 네일과 페디를 완성 할 수 있습니다.
8) 향수 지속력 강화
향수를 뿌리고 나서 처음에는 향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는데, 이때 향수 뿌릴곳에 미리 바세린을 바르고 뿌린다면 향수의 알코올이 천천히 날아가면서 지속력을 높여줍니다.
9) 생활 청소 효과
가방이나 지갑, 소파 등 가죽제품은 세탁이나 청소가 어려운데 바세린을 마른수건에 묻혀 닦은 후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주면 때가 제거되어 깨끗해지고 새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옷이나 베개에 화장품, 볼펜 등이 묻어 오염된 경우 바세린을 살짝 발라 문지르면 얼룩이 사라집니다.
바닥이나 코팅된 가구 같은 곳에 낙서가 생긴 경우 수건에 바세린을 묻혀 닦아내면 낙서를 손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계나 금속에도 사용이 가능한데 윤활유나 구리스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드림카로 꼽히는 포르쉐의 매뉴얼에는 바셀린을 사용해 차량을 보호하라고 나와 있기도 합니다.
강력한 보습력으로 건조한 피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게 일상생활 곳곳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놀랍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