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건강 “자식이 평생 원망할 겁니다” 술 즐기는 여성.. 뱃속 아기 얼굴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자식이 평생 원망할 겁니다” 술 즐기는 여성.. 뱃속 아기 얼굴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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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평생 원망할 겁니다” 술 즐기는 여성.. 뱃속 아기 얼굴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궁금해지는 것들이 시시때때로 발생합니다. 이 중에는 너무 사소해 의사에게 물어보기 민망하거나 책에도 나오지 않아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들이 많은데요. 종종 임신 중 술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달 17일 의학 매체 ‘Amazing Erasmus MC’에서는 술이 아이 얼굴 모양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임신 전 3개월간 마신 술이 아이 턱 모양과 방향, 코의 길이 등 얼굴 모양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했는데요.

연구팀은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태아 시절 알코올 노출이 태아의 얼굴 형성과 어떠한 연관성을 띠는지 분석했으며, 이후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휴먼 리 프로덕션’에 공개했습니다.

먼저 연구팀은 9세 아이 3천여 명과 13세 아이 2천5백 명의 얼굴 모양을 3차원 이미지로 변형시켜 이목구비의 200가지 특징을 포착하는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임신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산모에게 설문지 조사를 했으며 알코올 섭취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임신 전과 임신 중 술을 마시지 않은 산모와 임신 전 3개월간 술을 마신 경험이 있지만 임신 후 음주를 중단한 산모, 임신 전후와 상관없이 술을 마신 산모를 기준으로 한 세 가지 그룹으로 분리했습니다. 분석 결과, 9세 아이 얼굴 모양이 산모의 알코올 섭취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임신 전 3개월간 술을 마신 그룹과 임신 기간과 상관없이 술을 지속적으로 마신 그룹의 태아는 코가 짧아지거나 코끝이 비뚤어졌으며, 돌출된 턱과 눈꺼풀이 아래로 꺼지는 등의 특징도 관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9세부터 13세에 가까워질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담당한 로슈프킨 교수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요인으로 알코올 노출로 영향을 받은 얼굴 특징이 옅어지거나 가려질 수 있지만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임신 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부터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의 얼굴 변형 외에도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ASD)’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태아의 중추신경계를 손상해 지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청소년기에는 학습 장애나 집중력 결핍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또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는 산모의 음주량과 음주 횟수와 관계없이 알코올 섭취만으로도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임신 중 ‘흡연’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음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임신한 여성이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바로 영향을 미쳐 태아의 안면기형 외 정신지체, 중추신경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기는 아이큐가 정상적인 아기의 60~70%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특히나 이마가 좁고 눈꺼풀 틈새도 짧으며 코도 낮다.

그 외에도 미간이 유독 넓거나 얼굴 중앙부가 평평하지 않고 얇은 윗입술과 옅은 인중 등 한눈에 보기에도 독특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성장 과정 중 정신적 문제 또는 기형이 올 수도 있다”며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에 강조했습니다.

또한 임신 기간 중 술을 마실 경우 산모의 간 기능이 저하되는 등 임신부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63만여 명 신생아에게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또 임신 중 음주를 한 여성 13명 중 1명꼴로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자녀를 출산하며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경우 평균 사망 나이는 34세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성 알코올 알코올중독 환자는 2019년 1만7천여 명으로 연평균 1.6%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가 증가하면서 태아알코올증후군 위험 또한 상승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이 질환에 대한 국내 연구는 부족한 상태로 정확한 질병 진단이나 예방법과 치료법이 미비하기에 임신 기간 중 음주는 절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