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가장 가까이 닿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속옷입니다.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와 팬티 두 가지 속옷을 챙겨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속옷이 조금만 닿는 느낌이 들어도 가려워요”, “자극이 적고 편한 속옷으로 바꿔도 가려움증이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아요” 등 가슴 부위에 아토피나 습진으로 인하 간지러움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꽤 많습니다.
이 여성들의 유사점은 대체로 속옷의 와이어나 끈 부위에 닿는 피부에 습진과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며 브래지어 소재를 면제품으로 교체해도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속옷 특정 부위에 생긴 아토피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선 우선 ‘촉각 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촉각 방어란 살에 닿는 감각이 유독 예민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촉각 방어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자극에도 따갑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목 폴라티를 입을 때 목이 간질거리는 느낌, 따가운 느낌으로 인해 소재가 목에 닿는 제품을 입지 못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있습니다. 이것이 촉각 방어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브래지어는 끈, 후크, 와이어 등 다양한 부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처음엔 피부에 자극이 가해지지만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극에 대한 감각이 둔감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토피, 습진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미 피부가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약한 자극에도 촉각 방어 증상이 나타나며 브래지어 착용에도 가려움증을 느끼고 불편함을 호소하는데요.
가려우면 그 부위를 긁게 되고 이는 피부에 손상이 가해져 속옷이 닿는 부위를 기점으로 아토피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더 나아가 바지의 허리선, 팬티 밴딩 라인과 같이 마찰이 생기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아토피나 습진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촉각 방어로 인해 생긴 아토피와 습진은 단순히 감각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는 호전되길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지속적으로 긁고 피부의 손상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멈추고 신경계가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신경계가 예민해지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선 체내에서 불필요한 열을 만들어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체로 피부는 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예를 들어 추운 겨울 어떤 물건을 잡거나 쓰다듬을 때 손이 꽁꽁 얼어있으면 둔해진 감각으로 촉감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손이 녹고 따뜻해졌을 때 촉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경계 또한 몸에 열이 불필요하게 많거나 또는 열을 잘 배출해 내지 못했을 때 피부감각이 더욱 예민해지게 됩니다.
특히 가려움증을 느끼는 신경은 높은 온도에서 더욱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토피와 습진 피부에는 냉찜질로 피부의 온도를 낮춰줬을 때 가려움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촉각 방어로 인해 가려움이 생겼을 땐 피부 표면의 온도를 낮춰주고 몸에서도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체 내 불필요한 열은 단순히 찬물을 마시거나, 찬 음식 섭취, 찬물 샤워를 한다고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무작정 어디선가 들어본 확실하지 않은 민간요법을 따라 하기보단 내 몸에 불필요한 열이 발생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원인을 파악한 후 맞는 치료법과 관리를 하면 된다’로 끝나면 간단하겠지만 체내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땀을 분비하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열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 비염 증상이 있을 때도 몸에서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의학적 전문 지식 없이 개인이 원인을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꽉 조이거나 피부에 쓸림 현상이 있는 옷은 피해주고 다양한 모양의 브래지어를 테스트 후 가장 편안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등 당장에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무 자주 씻거나, 씻은 뒤 물기를 닦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 삼가주시고 세정력이 너무 강하거나 강산성인 비누, 클렌저 등은 피부의 보습력을 떨어뜨려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피부과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