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는 감기처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생식기 부위인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질염’이라고 부르는데요. 여성의 생식기는 항상 습하고 자궁과 난소, 방광의 통로가 되기 때문에 세균의 접근이 쉬워 계절과 상관없이 늘 질염이 발생합니다.
특히 질염 중에서도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는 ‘세균성 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질 주변엔 방광과 골반 등의 다른 기관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질 통증과 염증뿐만 아니라 방광과 골반 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불쾌한 냄새는 질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냄새가 나는데요.
최근 미국의 여성 잡지 ‘위민스헬스’에서 예일대 의대 산부인과 메리 제인 민킨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질 냄새에 따른 질염 증상을 5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오늘은 질 냄새에 따른 원인과 증상, 해결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1. 맥주 냄새
맥주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곰팡이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맥주 냄새와 함께 마치 치즈 찌꺼기처럼 보이는 흰색 분비물이 함께 보인다면 곰팡이염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곰팡이성 질염으로 가장 흔한 건 칸디다 질염으로 칸디다 질염은 면역력이 저해되면 발생하기 쉬우며 꽉 끼는 옷,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고 있을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칸디다질염에 경우엔 산부인과에서 처방받는 몇 가지 약물요법을 통해 쉽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2. 고기 썩은 냄새
질 속에 미쳐 제거되지 못한 탐폰 또는 탐폰을 교체하지 않고 장시간 사용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탐폰은 드물지만 심각할 경우 독성쇼크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한데요.
밀폐된 공간 질 속 안에 제거되지 못한 탐폰에서는 썩은 고기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 내부에 삽입하는 탐폰은 장시간 사용 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마른오징어 냄새
마른오징어 냄새는 대체로 세균성 질염이 원인입니다. 질속 산도 수치가 나쁜 박테리아에 의해 밸런스가 무너질 때 마른 오징어 냄새가 나는데요.
밸런스가 무너지는 이유는 너무 잦은 질 세척과 질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로 세균성 질염의 경우 회색을 띠는 질 분비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마른 오징어 냄새와 함께 분비물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4. 쇠 냄새
쇠 비린내가 난다는 건 질 내부에 생리혈이 남아있을 경우 일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엔 식초가 들어간 질 세척제 또는 물로 가볍게 질 세정을 해주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강한 비누에 경우 질 속 산도를 무너뜨려 세균성 질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5. 흙 냄새
흙냄새 또는 나무 냄새 등이 나는 것 같다면 착용 중인 속옷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질은 항상 습하며 운동 등으로 인해 속옷이 젖을 경우 합성섬유에서 세균이 증식하여 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럴 땐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 속옷보단 면 재질 속옷의 사용을 추천드리며, 운동 직후 속옷을 바로 갈아입고 세탁하는 것이 세균 증식을 막는 방법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는 “질은 pH가 산성으로 유지되며 질액이 촉촉하게 분비돼야 생식기로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 균형이 무너지면 질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습니다.
질염은 냄새, 간지러움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여 방광염과 골반염, 임신부의 경우 조기양막파수, 조기진통 등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하게 합니다.
여성이 산부인과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질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세균성 질염은 약 40%의 여성이 한 번 이상 경험해 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질염 중에서도 세균성 질염이 약 50%를 차지하며, 세균성 질염에는 칸디다성 질염이 20~25% 트리코모나스(편모충) 질염 15~20% 정도로 1,2위를 차지하는데요.
이중 절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세균성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질벽에 많이 생기는 질 분비물과 생선 비린내로 생선 비린내는 성관계 후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생선 비린내, 오징어 냄새 등이 나는 이유는 혐기성 세균의 대사물 ‘아민’이라는 물질이 원인으로. 악취가 없어라도 평소와 다른 색깔의 질 분비물이 확인된다면 산부인과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