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건강 “이 물건 때문..” 사촌과 ‘이것’ 공유했다가 에이즈 감염된 22세 여성

“이 물건 때문..” 사촌과 ‘이것’ 공유했다가 에이즈 감염된 22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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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 때문..” 사촌과 ‘이것’ 공유했다가 에이즈 감염된 22세 여성

에이즈란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몸 전반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병입니다.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나오는 모든 체액은 타인에게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즉 피 외에도 소변과 침, 정액, 질 분비물 등에도 바이러스가 있으며 이 체액들이 다른 사람의 피부나 점막을 뚫어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흔히 네일 용품으로 불리는 손발톱 클리퍼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다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최초의 사례가 브라질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서는 브라질의 22세 여성이 사촌과 네일 클리퍼를 함께 공유하다가 에이즈 진단을 받았다 보고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새로운 형태에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국제 의학 학술지 ‘에이즈 연구와 인간 레트로바이러스’(AIDS Research and Human Retroviruses)에서 해당 사례를 전문적으로 다루었고 연구 논문을 통해 해당 여성은 진단 당시 이미 에이즈 말기 상태로 흔히 발생하는 감염 경로로 감염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전했습니다.

가장 흔한 에이즈 감염 경로는 피임 기구인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이 외에도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에게 사용한 주삿바늘, 기타 의료 기기를 공유하거나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의 임신과 출산, 모유 수유 기간 중 자녀에게 감염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앞서 말한 흔한 경로가 아닌 자신의 사촌 언니와 함께 네일 도구를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조사 결과 사촌은 10년 전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연구진이 좀 더 세밀하게 두 여성의 에이즈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해 본 결과, 바이러스의 출처가 같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결과를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가 함께 사용한 네일 도구를 통해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브라이언 폴리 박사는 “이번 사례로 사람들이 에이즈 환자와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해선 안된다.

이번처럼 도구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통에 에이즈 바이러스는 식기와 컵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하는 일상적인 접촉에서 감염되지 않는다.”라며 네일 도구를 공유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매우 낮은 확률이며 이 때문에 에이즈 환자와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서로의 혈액이 접촉될 가능성이 있는 물품은 사용 시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브라이언 폴리 박사는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어떤 도구든 접촉을 하게 되면 C형간염(HCV) 및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물 주사나 문신 주사, 뾰족한 도구 등을 사용할 때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밖에 흔히 볼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 역시 소독을 거치지 않은 도구를 통해 퍼질 수 있으니 에이즈 예방이 아니더라도 평소 많은 사람들의 손이 닿는 생활용품은 깨끗이 소독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에이즈 자선 단체 ‘테렌스 히긴스 트러스트’ 의무국장 마이클 브래디 박사 또한 해당 사례를 접한 후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다.

기존 HIV 감염 과정에는 보기 굉장히 어려운 일. 특히 10년 전에 일어난 일인 데다가 어떻게 네일 도구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됐는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영국에선 대부분의 에이즈 바이러스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로부터 확산된다. 이번 단 한 번의 사례로 에이즈 예방책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염이 의심되면 조기에 검사를 받거나 감염 내과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며, HIV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바이러스 억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타인에 대한 전파 위험도도 낮아진다 전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가까운 보건소를 통해 무료로 검사가 가능한데요. 에이즈 항체가 형성되는 데는 보통 6~14주 정도가 소요되므로 에이즈의 감염 여부는 성관계 즉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감염이 우려되는 행동을 한 후 3개월 뒤에 검사가 가능합니다.